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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산책
제 목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글번호 : 1    조회 : 6490    작성자 : goodneighborhood    작성일 : 2006-10-22 04:09:26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곽건용의 구약산책’을 이끌고 갈 가이드 곽건용 목사입니다. 

여러분은 ‘산책 가이드’란 말을 처음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긴 저도 처음 써보네요. ‘산책’이라면 특별한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발길 닿는 대로  이리저리 거니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 산책에 왜 ‘가이드’가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드실 것입니다. 그래서 이 의문에 답을 할 겸해서 제가 어떤 사람이고 앞으로 제가 할 일에 대해서 먼저 말씀하려고 합니다.

저는 미국 로스 앤젤레스에 있는 향린교회 담임목사입니다. 여러분 중에는 ‘향린교회’라는 이름을 들어보신 분이 있을 것입니다. ‘어, 향린교회? 서울 명동에 있는 그 유명한 운동권 교회?’ 맞습니다. 서울 명동에 있는 바로 그 향린교회와 저희 교회는 같은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의 본래 이름(선한사마리아인교회)이 너무 길기도 하고 또 여러 가지 이유로 바꿀 필요가 있어서 10여 년 전에 교우들의 합의로 ‘향린교회’로 개명했습니다. 하필 ‘향린교회’로 바꾼 데는 제가 미국 오기 전 8년 동안 바로 그 교회에서 전도사와 부목사로 목회를 했던 이유가 컸습니다. 서울 향린교회와 같은 정신으로 서로 연대하며 선교하자는 취지였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사회학을 공부했고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클레어몬트 대학원(Claremont Graduate University)에서 구약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이 ‘신약산책’이 아니라 ‘구약산책’인 이유는 제 전공이 구약이기 때문입니다.

이쯤만 소개해도 제가 신학적으로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 줄 짐작하실 분이 있을 것입니다. 사회학, 한신, 향린교회, 클레어몬트… 대뜸 저를 ‘자유주의자’로 규정하고 글 읽기를 중단할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면에 ‘음, 이력이 특이하군. 이런 사람은 성경을 어떻게 읽을까?’ 하며 호기심을 느낄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와 같은 성격규정을 잠시만 미뤄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아직 저에 대해 할 이야기가 남아있으니 말입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에 속해 있는 서울의 한 교회를 다녔습니다. 제 신앙의 기본 바탕은 어렸을 때 다녔던 바로 그 교회에서 형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일성수해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에 대학 입시생 시절에도 주일 밤 12시까지 잠자다가 12시가 지나서야 일어나 공부했던 사람입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목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기 시작하여 대학시절에 결심을 굳히고 졸업 후 합동측 교단 신학교에 진학했습니다. 그런데 그 학교를 마치지는 못했습니다. 그 교단의 신학이 지나치게 전통에 집착하고 융통성이 부족하여 현대사회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신앙과 신학적 문제들, 사회문화 및 윤리적인 이슈들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데는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학교 재학 중에 일생을 간직할 소중한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그것은, 성경말씀 한 글자 한 글자를 소중하게 여기고 꼼꼼하게 읽어야 한다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시작하면서부터 제 호주머니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뒤집어 보여드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위의 이력에서도 짐작하셨겠지만 저는 전통적인 의미에서 ‘축자영감설’을 믿지는 않습니다. 하긴 많은 기독교인들이 자기는 축자영감설을 믿는다고 힘주어 말하지만 몇 가지만 따지고  물어보면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성경말씀 한 글자 한 글자에 영감을 불어넣어 주셨기 때문에 성경말씀에는 단 한 글자의 오류도 있을 수 없다는, 전통적인 의미의 축자영감설을 믿는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적다는 말씀입니다. 저도 그렇게 믿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축자영감설 못지않은 성경말씀에 대한 확고부동한 믿음이 있습니다. 그것은, 성경말씀 가운데는 단 한 글자도 의미 없이 그 자리에 있는 경우는 없다는 믿음입니다. 어느 한 단어가 지금 있는 자리에 있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그 단어가 아무리 문맥에 어울리지 않게 자리잡고 있더라도, 또 뜻이 통하지 않아 단어를 고쳐야 될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반드시 그래야 하는 이유와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얘기는 단어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라 문장이나 단락에도 똑같이 해당됩니다. 이 얘기를 한 마디로 줄이면 ‘성경의 모든 단어에는 다 뜻이 있다. 성경에서 의미 없이 존재하는 말은 없다.’가 되겠습니다.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산책을 하시면서 느끼시게 될 것입니다.

성경말씀은 물론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소중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그 말씀을 보존하고 후대에 전달하기 위해 말할 수 없이 꼼꼼하게 노력을 기울인 신앙의 선조들의 노고를 생각해보면 성경말씀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소중한 성경말씀을 엿장수 맘대로 더하고 빼고 제 멋대로 해석하는 것을 저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앞으로 매주 한 편씩 글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겠습니다. 글을 읽다가 의문이 나거나 다른 생각이 들면 제게 이메일을 보내주십시오. 그러면 가급적 여러분의 질문에 답을 하거나 여러분의 생각을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정해진 진도를 나가야 하는 압박이 없으므로 말 그대로 ‘산책’을 하듯이 느릿느릿 진행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어떤 역할을 하는 ‘가이드’인가를 말씀하겠습니다. 작년 여름에 캐나다 록키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거기 살고 있는 후배가 관광가이드이기 때문에 정해진 기간에 어디를 꼭 봐야 하는지 스케줄은 어떻게 짜야 하는지 등에 대해 저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가이드인 친구가 다 알아서 준비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저를 안심시켰기 때문입니다. 제 기대대로 그 친구가 안내를 잘 해주어 좋은 여행이 됐습니다.

저는 그 친구 같이 숙련된 가이드는 아닙니다. 성경말씀은 근본적으로 완전히 이해될 수 없는 ‘신비한 말씀’이기 때문에 그와 같은 숙련된 가이드는 있을 수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가이드로서의 제 역할은 여러분을 어떤 목적지로 이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산책은 하나님께서 이끌어주실 터이므로 저는 다만 산책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드리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길가에 피어 있는 들꽃이 어떤 꽃인지, 어떤 향기를 지니고 있고  언제 폈다가 언제 지는지, 어떤 지역에서는 어떤 풍물을 맛봐야 하고 그 지역의 특산물은 무엇인지 정도만 안내할 수 있으면 저는 제 역할에 대해 만족하겠습니다. 여러분도 그 이상은 기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지요? 그럼 다음 주에 창세기 말씀으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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